50이 다 된 나이에 영정사진

50이 다 된 나이에 영정사진

 

 

 

50이 다 된 나이에 영정사진을 20대 창창했던 모습으로 올려놓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은연중에도 시선은 여전히 엄마의 사진에 향해 있었다. 그리고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어디선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을 엄마의 존재를 새삼 의식하게 되었다. 

엄마. 혹시 거기서 날 벌주는거야? 그래서 그 악당같은 남자를 내려보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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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을꺼라는걸 알면서도. 혹은 아무리 물어도 죽은 엄마는 대답해주지 않을것을 알면서도 단아는 속으로 그렇게 묻지 않을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엄마는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다. 

늘 "넌 나쁜딸이야" 라고 말했던 엄마니깐 하늘에서 그녀에게 천둥벼락을 대신해 이러한 고난을 

주었을 가능성도 영영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문득 살아생전에 엄마가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무리 너가 거부해도 넌 내딸이야. 물론 날 닮은 너의 팔자가 순탄할지는 모르지만. 뭐 너가 어떻게 살든 난 상관안해] 

주먹을 쥐고 있던 그녀의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저 목소리와 함께 

엄마의 사진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